Koder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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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매주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읽는 책벌레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이 기술서적으로

프로그래밍 기술서적이 꽂힌 000번 총류에서만 살았던 기억이 있다.

책을 편식하지만, 다양하게 읽어보고자하는 욕망이 있었기에

경제학쪽부터 간단히 시작해보고자 한다.

 

내가 뭐 경제학을 심도깊게 공부하고싶다 이정도까진 아니고

그저 교양서 정도로 보고싶었기에

좀 가벼워보이는 이름으로 골라보았다.

 

자본론을 쓴 카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 등으로 사회주의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딱히 내가 사회주의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상/종교에 별다른 관심이 없기에 그냥 경제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소비했다.

 

자본론의 첫 문장이다. 예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장을 읽으면
'그렇군. 자본주의인 이 세상에는 상품이 넘쳐나지' 라고 생각하는데에서 그칠 것이다.

이 책의 필자 역시 경제학에 대해 심도깊게 다루고자 하기보다는

경제학 이론의 기반이 없는 이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자본론" 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통상의 자본론 입문서적들이 제시하는 원래 책과 동일한 구성순서를 따르지 않았다고

기술해둔 점에서도 드러난다.


책에서 '노동력의 상품화' 를 다루는데,

노동력 자체를 상품으로 간주하는 개념이 처음에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깊이 생각해보자니 나도 이러한 개념을 한번 생각했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의 의견으로써, 예전에 돈을 "시간"을 거래하기위한 재화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타인이 시간을 사용해 노동이 집약된 무언가를 돈이라는 재화로 산다는 느낌

주변에 외주같은걸 받는 사람들이 있어서 생긴 시점일지도?

 

시간이 돈이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과도 맥락이 비슷한것으로,

이 역시 노동력이라는것이 시간을 투자할때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노동력의 상품화' 가 그리 낯설어보이지만은 않는다.

 

책에서는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시장화 또한 다루며

이에대해 비판하는데,

교육이란 그 결과가 바로 드러나는것이 아니라 상품으로써 다루기도 애매한 것이며,

학생이 소비주체가 되며 수동적인 수업이 된다고 말한다.

 

이론에 따르면 자본의 목적은 잉여가치를 추구해 양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노동력이나 교육같은 상품화가 비효율적으로 보이는것까지 상품화하는것이고,

 

운동하지 않는 돈, 증식하기를 멈춘 돈은 더이상 자본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청소부와 금융직원의 사회적 유용도와 보수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19세기 공장법을 보면 근로법 개혁 같은 정권에 의한 노동자 구제 조치가 오늘날 시작된 게 아니라 전부터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자본주의에 있어서 필연이다. 착취가 심하면 착취할 대상이 사라져 자본주의가 굴러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노동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계급투쟁으로써 다루고 있다.

노동자들이 다시 계급투쟁을 회복해야한다고 책의 후반부에서 주장한다.


사실 자본론 자체는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패러다임으로 분류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다루는 예시들은 자본론보다는 더 최신의 것으로,

자본론에서 필요한 부분을 다루고자 한다면 지금의 사회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는점이

놀랍다.

 

그리고, <공산당 선언> 을 집필한 사람인 만큼 사회주의적인 느낌이 난다고 말해야하려나

부르주아 / 프롤레타리아 계급분류도 그렇고 그런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최종적으로 생각한건

"xx론" 서적을 물으면 자본론과 국부론이 떠오르는데,

국부론 입문서도 간단하게 한번 읽어보고싶다.

둘이 비교분석해보면 재미있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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