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r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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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노인과 바다에 관한 짤을 봤다.

별 내용은 아니었고 그냥 실제로 작가인 어니스트 해밍웨이가 노인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창작된 소설이 <노인과 바다> 라는 것이다!

물론 실제 이야기가 소설처럼 자세하고 복잡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에는 충분했다.

도서관이기에 책 사진을 직접 찍지는 못했다.

그래서 직접 읽어보았다.

사실 세계명작선과 같은 여러 유명한 문학책 모음집에 있는 책들을

꼭 한번쯤 읽어보고싶었으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책들의 경우는

너무 난해하다는 평이 많기도 하여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의미에서

<노인과 바다> 는 쉽게 접근할수 있는 책 중 하나였다.

 

이미 유명한 책이어서 줄거리를 요약하는것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책에서의 노인은 어부로, 아주 오랜 기간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하였으나

매우 큰 청새치를 발견하고 그 청새치를 잡기위한 어부의 길고긴 노력과

청새치를 잡고 난뒤에 상어와의 어부의 사투

크게 두가지로 요약이 가능할거같다.

 

책 전체에 스페인어가 굉장히 많이 활용되는데,

스페인어의 특징을 활용한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노인은 바다를 늘 '라 마르*'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이곳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바다를 부를 떄 사용하는 스페인 말이었다. ~~
젊은 어부들 가운데 몇몇, 낚싯줄에 찌 대신 부표를 사용하고 상어 간을 팔아 번 큰돈으로 모터보트를 사들인 부류들은 바다를 '엘 마르' 라고 남성형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들은 바다를 두고 경쟁자, 일터, 심지어 적대자인 것 처럼 불렀다.

스페인어는 무생물이어도 성의 구분을 한다고 하는데,

라 마르의 경우에는 여성형으로 바다를 지칭한 것이고

엘 마르의 경우에는 남성형으로 바다를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노인의 바다에 대한 가치관과 현대 사람들이( = 젊은 어부들 ) 이 바라보는 바다가

어떻게 다른지를 정말 잘 비유해서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했고,

 

노인이 바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해보며 작품을 읽었는데,

재미있고 여타 책들보다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노인은 바다뿐만 아니라 자신이 잡는 청새치나 새들 또한 하나의 인격이자 동등한 존재로써

바라보고 있는거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를 의미하는 문장이 여럿 있었다.

고기야, 지금 네놈이 나를 죽이고 있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하지만 네게도 그럴 권리는 있지. 한데 이 형제야, 난 지금껏 너보다 크고, 너보다 아름답고, 또 너보다 침착하고
고결한 놈은 보지 못했구나. 자, 그럼 이리 와서 나를 죽여 보려무나. 누가 누구를 죽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냔
말이냐.

고기를 "형제"로 묘사하기도 하며, "누가 누구를" 이라는 문장에서

자신이 잡으려는 물고기 또한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주변인, 즉 사람 이외의 것들을 사람과같이 동등히 대하려는 시도를 전혀 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 입장에서 볼때 노인의 모습은 굉장히 이상적이랄까 자신의 신념이 있는거 같아서 멋져 보였다.

 

그리고 위의 문장들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하였다."라는 말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 또한 이 책의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의 노인은 밤을 지세우다시피 하며 고기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데,

노력하는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숱한 고난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지를 꺾지 않는 노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러한 태도가 있기에 소년이 "신념"이 있는 노인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

싶고,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이라는 문장이 이 책의 명언으로써 뽑히는 이유는, 위와같은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핵심 문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소설책의 분량을 보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예상외로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던 책이다.

그만큼 많은 분량을 밀도있게 녹여냈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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